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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2010년 10월 20일 델리 --> 자이푸르 자이푸르 - 잔타르 만타르(Jantar Mantar), 인도의 가장 큰 천문대 10월 19일 오후 2시 넘어 인천공항 출발, 홍콩을 거쳐 자정이 넘어서야 인도 델리 공항에 도착했다. 새벽 공항에 내리자마자 나는 여행을 포기하고 다시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숙소에서 서너 시간 잠을 청한 후 아침 6시 5분 뉴델리 역에서 자이푸르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창밖으로는 사람으로서 눈뜨고 볼 수 없는 풍경들이 펼쳐졌다. 철로에 용변을 보는 사람, 간신히 지붕을 가린 천막 안, 엄마가 딸 아이의 머리를 빗겨주는 풍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자이푸르에서 만난 극장 이방인이 들어서자 현지인은 우리를 신기하게 바라봤다. 낯선 나라의 영화관, 그리고 알아들을 수 없는 힌디어. 그래도 끝까지 .. 더보기
2010년 10월 21일 ~ 22일 자이뿌르 자이뿌르 - 암베르 성(Amber Fort) 더보기
2010년 10월 23일 아그라 더보기
10월 24 ~ 25일 카주라호 (1) 한국에서 기차를 마지막으로 탄 게 언제였는지 전혀 기억이 안난다. 그런데 인도에 와서 이렇게 기차를 실컷 타 보게될 줄은... 10월 23일 새벽 아그라 코트역에서 1시 55분에 잔시로 출발하기로 한 기차는 새벽 3시 가까운 시간에 도착했다.. 인도에서 몇 시간 기차가 연착되는 거는 아무것도 아니란다. 이른 아침 다시 잔시역에서 카주라호로 향하는 기차에 올랐다. 그러나 기차 안 풍경은 마치 장이 서는 날 시골버스를 연상케 했다. 기차는 아주 천천히 세월아, 네월아 하듯 달렸다. 이름을 모르는 낯선 역에 설 때마다 사람들이 밀물처럼 저마다 짐을 가득 실고 기차에 몸을 실었다. 심지어 빼곡하게 앉아 있던 사람들 틈으로 땅콩이며 먹을 것을 팔기 위해 비집고 들어서는 행상도 있었다. 기차는 그야말로 터져버릴 지.. 더보기
10월 27일 바라나시 (1) 2010년 10월 26일 밤 11시 카주라호에서 출발한 기차는 바라나시를 향해 달렸다. 다음날 바라나시 정션역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2시. 창밖으로는 인도의 가을이 펼쳐지고 있었고 모든 것이 평화로웠다. 내가 정말로 인도에 와 있다는 사실이 꿈 같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얼마 후에 사라질 생각을 하니 가슴이 아려왔다. 끝나지 않는 여행을 꿈꾸는 동안 일체 모든 연을 잊고 싶을 정도로 한국에서의 기억들은 차갑게 식어버린 이미지들로 괴롭게 떠올려졌다. 왜 그래야만 했을까. 죽는 순간에도 어쩔 수 없이 길 위에 있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생각해보지 않는 건 아니다. 길은 얼마나 많은 것을 안고 있는가. 위험과 도피 속에 꿈이란 색깔을 지니고. 그러나 다시 떠나고 싶다. "변화를 두려워할 것인가, 아니면 고통에.. 더보기
10월 28일 바라나시 (2) 갠지스 강 건너편은 사후의 세계이다. 철수는 얼마나 많은 한국 사람을 만났을까. 마르까르니까 가트 (화장터)이다. 가까이에서의 사진 촬영은 금지 되어 있다. 나는 아주 가까이에서 오전 한 나절 그 모든 것을 지켜봤다. 그들은 다시 환생하지 않기 위해 여기 갠지스 강에서 업을 끝내려 한다. 솔직히 장작처럼 까맣게 타다 만 시체를 보고도 멍하니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모든 것이 그저 아무 의미 없는 듯. 여인들도 성스러운 강가에 나와 목욕을 한다. 쓰레기를 뒤지지 않으면 인도의 소라고 할 수 없지. 바라나시의 개들도 불가촉 천민처럼 불쌍하다. 털이 다 벗겨질 정도로 거의 모든 개들이 피부병을 앓고 있었다. 쓰레기를 먹는 소를 향해 셔터를 눌렀을 때 갑자기 그녀가 나타났다. 바라나시에서 찍은 사진 중에서 가장.. 더보기
10월 29일 ~ 10월 30일 바라나시 --> 꼴까따 10월 29일 금요일 오후 6시 바라나시 무갈사라이역에서 탄 기차는 다음날 아침 8시 경 꼴까따(영어식 발음은 캘커타) 하우라역에 도착했다. 좌석이 모자라 조그만 침대칸에 두 명이 거꾸로 누웠는데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더구나 기차 안은 몹시 추웠고 게다가 바퀴벌레도 있다. 거의 밤을 꼴딱 새우다시피 한 나는 감기 기운으로 가고 싶었던 깔리 사원도 못가고 마더 하우스에만 다녀왔다. 꼴까타(캘커타)는 흔히 과거와 미래, 현재가 공존한 도시라고 한다. 또 오래전에 보았던 "City of Joy"를 촬영한 곳이다. 바라나시 무갈사라이 역에서 만난 아이들. 마더 테레사의 무덤. 이곳만 제외하고 다른 곳은 촬영이 금지 되어 있다. 그녀가 머물렀던 방은 너무나 검소해서 마치 그림 속 고흐의 방을 떠올리게 한다. .. 더보기
11월 22일 ~ 11월 24일 다시, 바라나시로 네팔 룸비니에서 인도로 넘어오려면 소나울리 국경을 거쳐야 한다. 룸비니에서 국경까지 800루피를 주고 룸비니에서 만난 한국 사람과 세 사람이 택시를 탔다. 네팔 immigration 거쳐 100m쯤 더 걸어가면 인도 immigration이 있다. 건물이라고 볼 수 없는 허름한, 길가 쪽으로 그저 의자 몇 개와 탁자가 놓여있을 뿐이다. 출국심사와 다시 인도 입국도장을 찍은 후 100루피를 주고 이번엔 고락푸르로 향하는 택시를 탔는데 지프차와 비슷한 그 택시 안에는 무려 15명이 있었다. 그리고 11월 21일 고락푸르 역에서 밤 10시 30분 기차를 타고 바라나시로 출발했다. 다음 날 새벽 4시 조금 지나 바라나시에 도착했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 참 난감했다. 강가로 향할 것인지 아니면 기차역에서 해가 뜰 때.. 더보기
11월 28일 (일) 델리 시내 버스를 타다 저 인디아 게이트의 외벽엔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인도군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무너지기 직전의 건물, 지저분한 거리와 가난한 사람들의 거리 빠하르간즈를 인도의 전부라 여길 뻔 했으나 깨끗한 거리도 있다. 아무 버스를 타고 가다 마음에 들면 내리자고 한 이곳은 대통령 궁과 인디아 게이트다. 풍선이 무거워보이는 소년, 아름답고 행복한 모습보다도 슬픈 모습들이 눈에 띈다. 나는 달라지고 싶었다. 그러나 돌아와 그동안 밀린 고지서, 카드 대금, 추위가 무서워 엄마집에 주저 앉아있는 나를 본다. 더보기
11월 29일 (월) 뉴델리 (빠하르간즈) 나에게 인도는 뉴델리 역 앞 여행자 골목인 빠하르간즈에서 시작했다가 끝났다. 바라나시에서 출발한 기차가 다음 날 델리의 아난드 비하르 역에 내렸을 때 무거운 베낭과 그동안 긴장한 탓에 몹시 지쳐 있었다. 역 앞에서 많은 릭샤꾼들이 나를 둘러싸자 나는 오토릭샤와 흥정을 잘 해서 편하게 빠하르간즈를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뉴델리 역 앞 빠하르간즈를 간다고 하자 그 중 한 릭샤꾼이 800루피를 달라고 하는 게 아닌가. 세상에나 800루피라고... 그 릭샤꾼은 얼마를 원하느냐고 자꾸 따라붙었다. 오토릭샤를 포기하기로 하고 한 번도 타보지 않은 지하철을 타기로 나는 마음 먹었다. 걸음을 멈추고 따라오던 그에게 그럼, 지하철 역은 어디 있느냐고 다시 물었다. 그랬더니 세상에나 지하철은 오늘 쉰다고 말하는 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