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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2010년 10월 20일 델리 --> 자이푸르


자이푸르 - 잔타르 만타르(Jantar Mantar), 인도의 가장 큰 천문대



10월 19일 오후 2시 넘어 인천공항 출발, 홍콩을 거쳐 자정이 넘어서야 인도 델리 공항에 도착했다. 
새벽 공항에 내리자마자 나는 여행을 포기하고 다시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숙소에서 서너 시간 잠을 청한 후 아침 6시 5분 뉴델리 역에서 자이푸르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창밖으로는 사람으로서 눈뜨고 볼 수 없는 풍경들이 펼쳐졌다. 철로에 용변을 보는 사람,
간신히 지붕을 가린 천막 안, 엄마가 딸 아이의 머리를 빗겨주는 풍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자이푸르에서 만난 극장

이방인이 들어서자 현지인은 우리를 신기하게 바라봤다. 낯선 나라의 영화관, 그리고 알아들을 수 없는 힌디어. 그래도 끝까지 영화를 다 보고 나오길 잘했던 것 같다. 그들은 조금이라도 야하거나 키스하는 장면이 나오면 우우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고...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부유한 사람도 있지만 돈을 아끼고 아껴서 영화를 보러 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이것으로 지난 내 여행의 기록을 마치고자 한다. 천국이 내려다보이는 창을 지옥이라고 했던가.
이제 나는 창밖으로 천국을 내려다보는 기분이다. 그 아름답고 짧았던 추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