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트 썸네일형 리스트형 우스꽝스런 죽음 소월에게 묻기를, 정훈희 노래 세상에 쓸모 없고 볼품 없어보이는 한 여자가 더 이상 삶의 기쁨도 슬픔도 없어보이는 듯 강물을 보며 앉아 있다. 강은 청화백자의 문양빛을 닮았으며 잔잔한 물결은 수많은 고기떼의 등 지느러미를 연상시켰다. 그때 여자의 어깨 너머로 비둘기 무리가 날아왔다. 호주머니에서 비닐 봉지를 꺼내어 쌀을 그들 앞에 뿌린다. 어쩌면 이 말없는 비둘기들에게 모이를 주는 것이 여자의 유일한 즐거움인지 모른다. 비둘기는 여덟 마리다. 무리 중에서 절뚝이는 비둘기 한 마리가 눈에 띄었다. 발에는 질긴 끈이 감겨 있었고, 그것이 덧나서 발가락의 형체는 뭉뚝하게 변해 있었다. 여자는 멀리 쌀을 한 번 뿌려서 나머지 비둘기들을 따돌린 후, 잽싸게 절뚝이는 비둘기 앞에도 뿌렸다. 그가 많이 먹을 수 있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