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크너 썸네일형 리스트형 브루크너를 듣다 브루크너 7번 교향곡을 듣는다. 이 곡을 들으면 외롭고 형형색색으로 고독해진다. 통영의 미수동 근처 작은 주점에 들어가 혼자 소주 한 병을 마시다 정신을 놓았던 그런 기분에 휩싸이게 하는, 말러와 브루크너는 가끔 무언가 잡히지 않는 내 마음을 지독하게 정확하게 표현해준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젊은 날을 회상할 땐 비장하게, 인생의 쓴맛을 체험하게 되었을 땐 초연하게, 이 두 작곡가는 내게 삶을 극단적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책상 위에 있는, 조그만 액자 속 12년 전 겨울 마라도에서 수줍게 웃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묻는다. 왜 그때 활활 타오르지 못했느냐고... 내가 그 사진을 보고 있는 느낌은 보들레르의 파리의 우울에 나오는 늙은 여인의 절망과 흡사할까. 늙고 가여운 여인..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