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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11월 22일 ~ 11월 24일 다시, 바라나시로


네팔 룸비니에서 인도로 넘어오려면 소나울리 국경을 거쳐야 한다. 룸비니에서 국경까지 800루피를 주고 룸비니에서 만난 한국 사람과 세 사람이  택시를 탔다. 네팔 immigration  거쳐 100m쯤 더 걸어가면 인도 immigration이 있다. 건물이라고 볼 수 없는 허름한, 길가 쪽으로 그저 의자 몇 개와 탁자가 놓여있을 뿐이다. 출국심사와 다시 인도 입국도장을 찍은 후 100루피를 주고 이번엔 고락푸르로 향하는 택시를 탔는데 지프차와 비슷한 그 택시 안에는 무려 15명이 있었다.  그리고 11월 21일 고락푸르 역에서 밤 10시 30분 기차를 타고 바라나시로 출발했다. 다음 날 새벽 4시 조금 지나 바라나시에 도착했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 참 난감했다. 강가로 향할 것인지 아니면 기차역에서 해가 뜰 때까지 기다릴 것인지. 언제나 인도의 기차역 풍경은 가난과 굶주림으로 발 디딜 틈 없이 펼쳐져 있다. 그야말로 비극이 따로 없다.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거지, 우리를 먹이로 생각하는 릭샤꾼들... 여자 둘이 움직이는, 이방인을 보는 눈빛들이 두렵고 무서웠다. 결국 RS 60을 주고 사이클 릭샤를 타고 강가(갠지스 강)로 가기로 했다.

역시 강가 쪽으로 오기를 잘 했다. 두 번째로 맞이하는 바라나시에서의 일출이다.

해를 향해 사진을 찍는데 소녀가 다가와 영어가 아닌 힌디어로 말을 건다.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 것일까. 짜이를 파는 사람에게서 짜이를 시켜 그녀에게 건넸는데도 표정이 어둡다.

메인 가트에서 강가 쪽을 바라본 풍경이다. 한쪽에는 거지들이 앉아 있고...

강쪽에서 메인 가트 쪽을 바라본 풍경

가족사진을 찍는 틈에 나도 셔터를 눌렀다



송아지가 개를 핥아주고 있었다.




인도 사람들에겐 강가는 삶과 죽음 모든 과정이 스며있다. 결혼식도 강가에서 한다.



매일 저녁 강가 메인가트로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힌두의 종교의식인 뿌자를 보러 오기 위해.

바라나시에서 가장 맛있다고 알려져 있는 라씨집을 찾았다. 홍대 근처에 블루라씨 2호점이 생긴다고 들었다.
화장터를 지나 블루라씨에 도착하는 동안에 세 번이나 시체 행렬이 지나갔다. 그럴 때 골목 벽에 바짝 붙어 있어야 한다.
그동안 타봤던 인도의 슬리퍼칸 (SL)보다 한 등급 비싼 3A. p.m 7시 30분 바라나시에서 델리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만난 모녀이다. 처음 혼자 타고 온 기차 안에서 다행히도 좋은 사람을 만났다.  그녀가 가방 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작은 양파가 바닥에 뚝 떨어졌다.그녀가 종이 도시락을 꺼냈는데 딸 아이 것으로 준비한 조그마한 급식판에 밥과 커리, 난을 따로 담더니 내게 권했다.  그들과 똑같이 숟가락이 아닌 손으로 저녁을 먹었다. 양파를 까주고 사과를 먹고... 단어를 나열하며 얘기했던, 영어를 잘 했더라면 깊은 대화를 나눴을텐데 그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