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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10월 29일 ~ 10월 30일 바라나시 --> 꼴까따

 

10월 29일 금요일 오후 6시 바라나시 무갈사라이역에서 탄 기차는 다음날 아침 8시 경 꼴까따(영어식 발음은 캘커타) 하우라역에 도착했다.
좌석이 모자라 조그만 침대칸에 두 명이 거꾸로 누웠는데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더구나 기차 안은 몹시 추웠고 게다가 바퀴벌레도 있다. 거의 밤을 꼴딱 새우다시피 한 나는 감기 기운으로 가고 싶었던 깔리 사원도 못가고 마더 하우스에만 다녀왔다.
꼴까타(캘커타)는 흔히 과거와 미래, 현재가 공존한 도시라고 한다. 또 오래전에 보았던 "City of Joy"를 촬영한 곳이다.


 
바라나시 무갈사라이 역에서 만난 아이들.

마더 테레사의 무덤. 이곳만 제외하고 다른 곳은 촬영이 금지 되어 있다. 그녀가 머물렀던 방은 너무나 검소해서 마치 그림 속 고흐의 방을 떠올리게 한다.





닭을 잡고 있는 풍경






인도 사람들은 삶이 너무 고달퍼서 다시 태어나지 않기 위해 갠지스 강에 화장하기를 원한다.
苦가 다름 없다. 인도를 다녀온 사람은 알 것이다. 왜 그들이 강가를 그토록 신성시 하는지를.
나는 이방인의 시선으로 길 건너편에서 저 풍경을 아슬하게 보았다.
사진을 찍는 동안에 죄책감이 밀려와서 비겁하게 빨리 자리를 떴다. 도와주지 못할 망정
살기 위해 위험천만한 줄 위에 서 있는 아이를 두고 카메라를 들이댄 것이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 나는 한밤중 잠을 청하기 전 현지에서 거리를 걷다 내게 손을 뻗친 거지들이 떠오른다.
자이뿌르에서 만난 6살 아니면 7살 쯤 되어 보이는 꼬마아이는 저보다 더 어린 갓난아기를 안고 구걸을 했다.
몇 푼이나 된다고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었는데, 그날 한 끼 밥을 사 줄 수도 있었는데 그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멀리 떨어진 다음에야 나는 그들에게 마음을 열지만 이제와서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