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 집 안에 누가 죽었는데 캄캄한 밤, 전기불도 없고 암흑 한가운데에 오싹한 기운에 젖어 시골집 마당에 혼자 서 있는 꿈. 돌아가신 할머니가 아주 낡은 방에 계시는 꿈. 아주 오래전에 돌아가신 동네 할머니 두 분이 머리를 늘어뜨리고 와서는 내게 동전 50원을 주고 나를 잡아 먹겠다고 하다가 내가 할머니의 뼈다귀 같은 손가락을 깨물었는데 그만 꿈에서 깨어났다. 꿈에서 깨어나 머리맡에 있는 휴대폰을 들여다보니 새벽 3시 50분이다. 기분 나쁜 악몽을 꾸고 난 후 북 라이트를 켜고 침대 아래에 머리를 두고 다시 누웠다. 이번에는 동쪽 방향에 머리를 두고. 저녁에 이어폰으로 세음을 들으며 자전거를 타고 농로를 달렸다. 논과 밭과 집, 수박이 있는 비닐 하우스, 관목 온실 그 사이길을 달릴 때 나는 그제야 숨통이 트.. 더보기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8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