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아! 내가 노래 불러줄게 보물 같은 설 연휴를 며칠 폐인처럼 보내고, 오늘 오후에서야 한강에 나가보았다. 작년에 찾아왔던 철새들이 다시 돌아왔을까.. 자전거를 타고 내 앞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도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만큼 한강가는 고즈넉하고 추웠다. 털을 부풀리고 미동도 하지 않는 검은 비둘기들 앞에 나도 잠깐 그들처럼 가만히 있다가 반포대교 방향을 향해 천천히 걸었다. 어젯밤 한강 아래로 아들을 안고 몸을 던졌던 여인이 떠오르기도 하면서. 어쩌면 강만이 그 불행한 여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는지. 어쩌자고 답답하고 슬픈 일만 자꾸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반포대교 아래 지점에 이르러 작년 새들이 왔던 자리를 찾았다. 청둥오리 세 마리가 내 발자국 소리에 놀라 후두둑 강 저만치 날아가 앉았다. 올해 그들은 오지 않았나보다. 겨울의.. 더보기 이전 1 ··· 75 76 77 78 79 80 81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