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을 찾아주세요 몇 해 전 옥탑방에서 살았을 때 깨진 액자를 다시 맞추었다. 시로만 접했을 뿐 한 번도 뵌 적이 없는 H선생님이 직접 그린 판화이다. 원래 이 판화는 S선생님의 화장실에 걸려 있어야 할 운명이었지만, 우연찮게 내 손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2000년 H선생님의 '오월의 신부' 연극을 할 때쯤이었다. 그때 나는 S선생님을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만났던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어쨌든 S선생님을 만난 자리에서 '오월의 신부' 초대권이 생겼다며 나는 다른 약속이 있어서 네가 시간이 있으면 보라고 하시면서 주최 측에 초대권을 내 주소로 보내달라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끝내 그 비싼 초대권은 연극이 끝난 다음에야 도착했지만. 그 이후 얼마 지났을까, S선생님의 이름으로 내 집에 낯선 우편물이 도착했다. H선생님이 그날.. 더보기 이전 1 ··· 59 60 61 62 63 64 65 ··· 8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