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사와 정동진 몇 년 만에 아주 짧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평창군 진부에서 내려 월정사 가는 버스를 탔는데 그만 일주문을 지나치는 바람에 일주문부터 전나무숲을 통과해 절로 향하는 길이 아닌 월정사와 전나무숲 따로 만나는 기이한 경험을 했습니다. 숲을 통과할 때 수많은 나무 그림자들이 만들어내는 환상 같은 걸 따라가다 그만 이쯤에서 아주 길을 잃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친구는 5년 전 처음 한국 땅을 밟았을 때 중국 교환학생들과 이곳을 왔었다며 어렴풋이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파란 하늘을 찌를 듯 서 있는 팔각구층석탑. 그 석탑을 찍고 있는 친구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나무가 되고 싶은, 파도가 밀려오면 작고 앙증한 발로 종종거리며 물살을 피했다가 물이 빠져나가면 빠져나간 자리에서 무언가를 쪼아 먹던 꼬마물떼.. 더보기 이전 1 ··· 47 48 49 50 51 52 53 ··· 8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