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그리며 들었던 음악 빗소리 들으며 아침에 일어났을 때 어치 울음 소리, 또 내가 모르는 다른 새 울음 소리를 들으며 마치 시골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어떻게든 살기 위해 기적처럼 그들도 서울살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며칠 전 출근 길에 공터 사이에 조그맣게 무리를 이루어 핀 개망초 사이를 넓은 초원처럼 여기며 나는 나비 한 마리도 보았다. 작은 풀 사이가 나비 한 마리를 불러들이듯 숲과 넓은 초원을 바라는 건 내 마음인지 모르는 일이다. 오늘은 종일 음악을 많이 들었다. 졸면서 듣고 저녁을 지으며, 샤워를 하며... 스바로프스키 지휘의 말러 5번, 베르티니 지휘의 8번 천인교향곡, 지금은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을 듣고 있다. 줄리니 지휘와 웅장하다는 클렘페러 지휘로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지만 헬무트 코흐의 독일 레퀴엠.. 더보기 이전 1 ··· 50 51 52 53 54 55 56 ··· 8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