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야 10월, 조카는 동생이나 올케가 나를 가리키면 '고모' 발음을 못하고 '고..고'만 할 줄 알았다. 여행에서 돌아와 현관문 안으로 들어서니 제법 조카는 약간 수줍게 '고모야' 부른다. 조카의 동그란 눈동자 속으로, 희미한 나의 자리로 다시 돌아왔다. 타국에서 본 건 수많은 풍경들, 낯선 사람들이 아니라 어쩌면 그동안 살아온 내 모습이었는지 모른다. 내 모습이 비칠 때마다 나는 진저리를 쳤다. 그러면서 다시 예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까. 돌아갈 수 없다면... 더보기 이전 1 ··· 42 43 44 45 46 47 48 ··· 8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