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밖 별 하나 미처 나를 깨닫지 못하던 시절에 쓴 일기에는 지금 깨닫지 못한 꿈 하나가 서려있다. 어제 엄마를 만나고 돌아온 후 내내 기분이 안 좋다. 엄마와 단 둘이 고깃집에 갔는데 조용한 엄마 눈에 비친 내 모습이 너무나 초라하고 작고 가난했다. 나는 누군가가 나의 오래 전 이미지를 기억하고 있으면 슬퍼진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내 옷을 벗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나의 흐릿한 이미지가 짧게나마 누군가의 마음에 남는 것도 원치 않는다. 그것은 마치 감옥 같아서 잔상처럼 마음에 어지럽게 괴롭게 다가오는 저녁이 있다. 나의 신체의 일부처럼 떨쳐낼 수 없는 것임을 알면서 나는 나를 벗어날 수가 없고 훌쩍 뛰어넘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상하게 막 달리기를 하고 난 사람처럼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며 숨이 차다. 나의 뽀루뚜.. 더보기 이전 1 ··· 67 68 69 70 71 72 73 ··· 81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