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 바라나시 (2) 갠지스 강 건너편은 사후의 세계이다. 철수는 얼마나 많은 한국 사람을 만났을까. 마르까르니까 가트 (화장터)이다. 가까이에서의 사진 촬영은 금지 되어 있다. 나는 아주 가까이에서 오전 한 나절 그 모든 것을 지켜봤다. 그들은 다시 환생하지 않기 위해 여기 갠지스 강에서 업을 끝내려 한다. 솔직히 장작처럼 까맣게 타다 만 시체를 보고도 멍하니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모든 것이 그저 아무 의미 없는 듯. 여인들도 성스러운 강가에 나와 목욕을 한다. 쓰레기를 뒤지지 않으면 인도의 소라고 할 수 없지. 바라나시의 개들도 불가촉 천민처럼 불쌍하다. 털이 다 벗겨질 정도로 거의 모든 개들이 피부병을 앓고 있었다. 쓰레기를 먹는 소를 향해 셔터를 눌렀을 때 갑자기 그녀가 나타났다. 바라나시에서 찍은 사진 중에서 가장.. 더보기 이전 1 ··· 29 30 31 32 33 34 35 ··· 8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