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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11월 3일 ~ 5일 다르질링 -->카카르비타 -->카트만두

   
11월 3일 아침 9시 다르질링을 출발한 지프차가 네팔 국경 카카르비타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2시 쯤이었다.
카카르비타의 어느 식당에서 빨리 먹기 위해 일행 모두 간단하고 빨리하기 쉬운 음식을 시켰는데도 
얼마나 긴 시간이 흘렀던가. 국수 비슷한 것이었는데 아 뭐였더라.

다시 오후 다섯 시에 카카르비타에서 출발해 카트만두로 가기 위한 버스는 장장 17시간을 달려 다음날
우리는 오후 2시에 도착했는데 바라나시에서 만났던 어떤 분은  중간에 버스가 펑크가 나서 카트만두까지 32시간을 타고 갔다고 하셨다.
그러니 여행 중 가장 힘든 이동이 되는 순간이었다. 한밤중에도 잠을 잘 수 없게끔 빵빵 울려대는 버스 경적소리,
털털거리는 비포장 길과  꼬불꼬불한 산길 아슬한 협곡...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다리를 지나와야 했던 것이다.

게다가 중간에 버스는 아무말 없이 멈추더니 어두운 밤중에 지붕 위에 바나나를 싣고 있는 게 아닌가.
그것도 트럭 한 대 분량을...






나는 이 여행에서 무엇을 갖고 가게 될까.. 다르질링에서 네팔 국경을 넘어오며 많은 차밭을 지났다.  
그냥 차밭을 보았을 뿐인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해지면서 마음이 캄캄해졌다. 
영원히 이 여행이 끝나지 않기를, 돌아가지 않을 수만 있다면... 

그렇게 어렵게 도착한 카트만두는 먼지와 매연으로 뒤덮힌 도시처럼 다가웠다. 그야말로 숨을 쉬고 싶지 않을 만큼이다. 또 타멜거리는 끔찍할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축제 분위기에 들뜬 오토바이의 질주, 릭샤와 택시, 인력거, 수많은 사람들... 귀를 따갑게 하는 경적소리며.
그동안 굶주렸던 한국식당을 찾는데 똑같은 골목을 몇 번이나 왔다갔다 하느라 혼이 다 빠질 정도였다.
타멜거리를 걷는다는 건 엄청난 인내를 요한다. 씻고 나와서 몇 발짝만 걸으면 먼지 투성이니...(좀 과장이지만)

11월 5일, 다음날, 아침 빡빡한 일정을 택한 일행들은 버스를 대절하여 카트만두 사원을 돌았다.
스와얌부나트, 파탄, 파슈파티나트 사원, 보다나트...
나도 그 틈에 끼었다.


스와얌부나트





















파탄











디왈리 축제기간 동물에게도 꽃목걸이를 걸어준다. 오늘은 '개의 날', 내일은'소의 날'이라고 했다.












보다나트와 더르바르 광장